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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산업은행, ‘혁신위·구조조정 자문단’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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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부실 여신 비율 2% 이하 축소

대우조선 등 132개사 3년 내 매각

정부의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침으로 구조조정 ‘실탄’을 얻게 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3일 고통분담 차원에서 자체 혁신안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부실 관리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최근 일련의 사태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산은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내부 혁신의 컨트롤타워인 ‘KDB혁신위원회’를 신설, 혁신 작업을 총괄키로 했다. 또 각계 전문가 40~50명으로 구성된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회장 직속으로 둬 구조조정 업무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전체 627개의 비금융 출자회사 중 대우조선해양 등 132개를 2018년까지 집중 매각하고,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재취업 심사제도를 도입해 산은 임직원이 출자회사에 재취업하는 ‘산피아(산은+마피아)’ 관행을 막기로 했다.

특정 산업에 여신 지원이 편중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고, 특정 대기업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집중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금의 상황은 모두 산은의 역사이기 때문에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현직인 저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사즉생의 각오로 전면적 쇄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잇따른 구조조정 실패가 ‘관치’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산은의) 독립성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논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말을 아꼈다.

수출입은행도 정책금융 강화와 조직 쇄신을 골자로 하는 자체 혁신안을 내놨다. 여신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인력을 늘리고, ‘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자문단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수은은 2020년까지 부실여신의 비율을 2%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다. 수은 임직원의 ‘낙하산 취업’을 막기 위해 구조조정 유관기업의 재취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해 내부 경영진 견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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