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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정부의 해운업계 구조조정 부작용 건실한 해운사까지 위험업종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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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협회 “한진해운·현대상선 외 148개 회원사 금융거래 피해”

국내 해운업계가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운사는 재무구조가 건실한데도 위험 업종으로 낙인찍혀 업계 전체가 위기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은 지난 17일 경기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열린 ‘2016년도 사장단 연찬회’에서 “정부가 해운·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초래되는 부작용이 적지 않다”며 “양대 선사의 구조조정이 마치 한국 해운 전체가 침몰 직전에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대외 신인도가 크게 저하된 것이 큰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해운업이 위험·구조조정 업종으로 분류돼 금융권에서 신규거래 개설을 해주지 않거나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대표적인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대형화주들의 국적 원양선사 이탈현상도 심각하다는 게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선주협회는 대형화주 20% 정도가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진 이후 외국 선사에 화물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선주협회 151개 회원사의 지난해 매출은 39조772억원으로 2014년 대비 7.2%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698억원에서 1조5868억원으로 48.3% 증가했다. 구조조정을 하고 있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회원사를 뺀 148개사의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 당기순이익은 6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선주들은 해운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금융지원과 중소형 선사를 위한 정책지원을 금융권과 정부에 요청했다.

이윤재 회장은 “정부가 국적 원양선사를 회생시킨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금융권과 대기업 화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론에 대해 “원만하게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모두가 합심해야 할 때이지 합병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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