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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조선업, 공급과잉 뚜렷…고강도 구조조정·생산 축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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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향후 수주전망, 국내 업체들에 불리"

뉴스1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 News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조선업계의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개별 조선소의 생산력 축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수주가뭄에 이어 앞으로의 시장도 한국 기업들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9일 '흔들리는 조선업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보고서를 통해 "우리 조선업은 호시절의 영광을 잊고 달라진 환경에 맞춰 새로운 전략과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전반적인 시장 추세를 보면 현재 조선시장의 공급과잉은 너무나 뚜렷하다"며 "한국 조선소들이 목표하는 선종 및 시장의 규모를 고려해 생산 능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현재 뿐 아니라 향후에도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3월 말 현재 조선 3사가 보유한 수주잔고는 현대중공업 25조원, 삼성중공업 20조원, 대우조선해양 29조원이다. 이를 최근 3개년 평균 매출로 나눠 계산해보면 남아 있는 일감은 3사 모두 2년치가 채 못되는 수준이다.

수주잔고의 연도별 인도 선박수를 살펴보면 내년까지 건조할 선박이 남아 있으나 신규 수주를 통해 도크를 채우지 못하면 내년 하반기 이후 일부 조선소에서는 일감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조선업체들의 전체 매출은 올해 대비 40%가량 감소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수주 환경이 계속된다면, 2018년 매출은 그보다 더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한기평은 "빈 도크의 운영은 과잉 설비에 따른 생산 효율성 저하로 이어져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 신규 수주와 함께 향후 조선소의 생산능력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수주 기반이 국내 업체들에게 불리한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수주잔고의 발주처를 살펴보면 중국이나 일본조선소는 자국 선사로부터의 수주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일본은 풍부한 자국 화물 운송 수요와 이에 기반한 선박 수요를 자국 조선소로 연결시키고 있으며 중국은 자국 수요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가고 있다. 한국은 해운업체들의 구조조정과 맞물리면서 양 산업이 서로 기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기평은 "전체 조선 시장 내에서 생산 규모로는 더 이상 중국의 상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조선업 자구노력의 안정적인 이행과 구조조정을 통한 중장기적인 실적 불확실성의 완화 여부가 향후 국내 조선업체들의 신용도와 관련한 주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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