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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에 물가,금리까지…새내기 금통위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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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5.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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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분위기를 파악할 시간도 필요한데, 오자마자 중요한 현안이 너무 많다. 부담스럽다."

지난 4월 부임한 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하소연이다.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자본확충펀드부터 기준금리 인하 기대까지 한국은행이 넘어야 할 과제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전체 금통위원 7명중 이일형(한국은행 추천)·조동철(기획재정부 추천)·고승범(금융위원회 추천)·신인석(대한상공회의소 추천)위원은 지난달 첫 금통위를 치른 새내기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련 부처는 8일 오전 국책은행 자본확충방안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정부와 함께 자본확충펀드에 자금을 조달하고 보증을 할 신용보증기금에 출자를 해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불붙고 있다. 회복되는 듯했던 미국 경기가 지난 주말 후퇴 조짐을 보여 국내 경기 부양 차원의 인하 여력이 커졌다는 해석이 다수다.

다음 달 중에는 이주열 총재가 낮은 소비자물가에 대한 사상 첫 설명회를 가진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목표치(2.0%)를 0.5%포인트 넘게 이탈할 경우 총재가 직접 설명회를 열기로 했는데, 현재 물가상승률은 5개월째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한은의 수단이 총동원되는 이 현안이 오는 9월에 열릴 6월 금통위와 7월 금통위에서 최종적으로 논의된다. 신임 금통위원들은 부임하자마자 크고 작은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졌다.

인하 기대감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자칫 한은에 경기 부진의 책임론이 쏠릴 수 있다. 무엇보다 자본확충펀드에 어떤 방식으로든 한은의 발권력이 동원된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한은의 독립성이 재차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이 가운데 지난 3일 제이컵 루 미국 재무부 장관의 한은 방문으로 한은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월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금통위원들이 직접 금통위를 체감해보니 생각만큼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며 "아직 일의 체계나 집행부 스타일도 파악하기 전에 시험대에 올라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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