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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현대重 노사 임단협 화두도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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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이 직원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의 화두도 구조조정으로 정해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일 울산 본사 생산기술관에서 양측 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8차 교섭을 가졌다.

노사는 지난달 10일 열린 임단협 상견례에서부터 회사의 경영위기 상황에서 교섭진행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당시 권오갑 사장이 "수주가 급감한 가운데 도크(Dock) 가동 중단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하자 백형록 노조 위원장은 "부채율 144%에 불과한 건실한 회사에 정부가 직접 나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주2회 진행 중인 교섭과정에서 회사 측이 경영현황을 설명하자, 노조는 2014년 해양사업부가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유전 프로젝트에서의 4000억원 손실과 2006년 현대상선 주식투자로 인한 6000억원(현대삼호중공업 투자손실금 포함) 손실에 대해 집중 질타했다.

이후 사무직 과장급 이상과 생산직 기장급 이상 직원 7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잇따른 희망퇴직, 최근 불거진 건설장비·전기전자 등 비조선부문 분사 계획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였다.

오는 7월1일부터 예정된 고정 연장수당 폐지에 대해서도 노사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8월 초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정한 노조는 지난 7차 교섭에서 앞으로 주 3회 교섭할 것을 제안했으나 회사 측은 추후 다시 논의하자며 사실상 거부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상견례 전 회사가 전달한 단체협약 개정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회사가 제시한 개정안에는 상급노동단체 사내방문 제한, 월차휴가 폐지, 숙련승진제 폐지 등이 담겼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비롯해 성과급 250% 이상 지급, 직무환경수당 상향,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 전환배치시 본인 사전동의,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정년퇴직자 수만큼 신입사원 채용, 우수조합원 100명 해외연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 회사의 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거나 무리한 요구안도 포함됐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2년 연속 파업 등 6개월간의 갈등 끝에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등에 합의한 바 있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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