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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구조조정 와중에…대우조선 ‘낙하산’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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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피아’ 조대환씨 등 2명 내달 주총서 사외이사 선임

정부가 주도하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핵심기업인 대우조선해양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다음달 13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유식 전 팬오션 부회장 겸 관리인과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검찰 출신인 조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설립한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으로,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새누리당 추천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맡은 바 있다. 그러나 조선업 관련 이력은 없어 보은인사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현재 대우조선 사외이사에는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 친박계 유정복 인천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이영배씨 등이 포함돼 있다. 조 변호사와 김 전 부회장이 새 사외이사직에 오르고, 이상근 현 사외이사가 물러나면 5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관료 출신인 이른바 ‘정피아’로 분류된다. 앞서 이종구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대우조선 사외이사로 있다가 지난 3월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대우조선은 2000년 출범 이후 사외이사직을 맡았던 30명 중 60%(18명)가 ‘정피아’로 분류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올 들어 정부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또다시 낙하산 인사가 예고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우조선이 연간 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 위기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도 문제를 제기한 사외이사가 전혀 없었던 만큼 회사의 운영 건전성을 높이는 데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선업종과 관련한 경험이 적고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데 대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김유식 전 부회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점에서, 조대환 변호사는 법률 전문가라는 점에서 각각 선임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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