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48%, 대구·경북 38% 계획
고용확대 업체도 증가폭 5% 미만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의 진앙지인 부산·울산·경남 지역(동남권) 제조업체의 51%가 연내 신규 고용을 전년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체 올해 신규 고용 전망 |
한국은행은 27일 지역별로 실물경제 동향을 담아 분기별로 발간하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27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고용 동향을 설문한 것이다.
제조업체 가운데 38%는 전년보다 채용을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채용 축소 업체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조선·해운 산업이 몰린 동남권(51%)이었고, 호남권(48%)과 대경권(대구·경북·38%)이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 제조업체는 24%만이 채용을 줄이겠다고 답해, 일자리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다.
채용 축소 업체의 비중을 업종별로 살피면, 조선이 91%로 가장 컸으며 철강이 55%로 뒤를 이었다. 석유화학·정제와 자동차 업종은 채용 사정이 비교적 나은 편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사정이 더 나빴다. 대기업은 43%가, 중소기업은 21%가 신규 고용을 줄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고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곳도 증가 폭은 대부분 미미했다. 채용을 늘릴 예정인 업체 가운데 증가 폭이 0~5%라고 답한 곳은 75%였고, 10% 이상이라고 답한 곳은 11%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동남권은 76%, 호남권은 82%가 증가 폭이 0~5%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또 채용 확대 요인에선 퇴직직원 증가에 따른 충원(39%)이 1위로 꼽혔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업체도 퇴직 인력을 충원하는 정도여서 전체 고용 규모엔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15~29살 청년층의 신규 고용은 전년보다 확대하는 곳이 68%, 축소하는 곳이 32%로 조사됐다. 다만 확대 업체의 77%는 증가폭이 0~5%에 그쳤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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