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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6월의 변수…브렉시트·미 금리·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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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종우의 흐름읽기

한겨레

6월에 결론을 내야 할 사안 세 개가 있다. 하나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이 유럽연합에 계속 남을지 아니면 탈퇴할지 여부가 국민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또 하나는 미국의 금리 결정 회의. 연준 이사들이 갑자기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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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관련 여론조사 추이


6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걸로 전망된다.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가 23일에 있는데 그 일주일 전에 금리를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 내부적으로도 금리를 인상하려면 2분기 성장률이 2%대를 회복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6월에는 아직 그 숫자를 얻을 수 없다. 5월 물가 상승률이 2%에 못 미치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6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그 영향은 계속될 것이다. 지난해 4분기처럼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막연한 불안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유가와 신흥국 통화 강세가 끝났다고 생각할 경우 불안심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브렉시트는 주식시장에 잘해야 본전인 재료다.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아 있기로 해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반면, 탈퇴할 경우에는 엄청난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영국이 파운드화를 사용하고 있어서 유럽연합에서 탈퇴를 해도 경제적으로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심리적인 영향이 문제인데 영국의 탈퇴로 유럽연합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만들어질 경우, 유로 체제를 유지하는 동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남부와 동유럽 국가들이 다시 문제를 일으키면 악착같이 해결을 하기보다 부실 국가들을 유로에서 퇴출시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 수도 있어 걱정이다.

국내에서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한 결론이 나야 한다. 기업 구조조정은 외환위기 이후 익숙해진 단어다. 이 작업이 마무리된 뒤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구조조정=주가 상승’이란 인식을 가지고 있다. 구조조정이 기업을 수익성 높은 형태로 바꾸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조정이 잘 될 경우 주가가 긍정적으로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

유의할 부분은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주가 반응은 느리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은 2000년에 실적이 가시적으로 좋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었지만, 이런 변화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된 건 2003년 이후부터였다. 미국도 80년대에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90년대 들어서야 주가가 상승했다. 구조조정 이전에 상황이 좋지 않은 영향으로 변화를 확인한 후에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악재가 늘어나고 있다. 반등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주가를 유지하는 힘도 약해지고 있다. 당분간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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