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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특수은행 대손비용 지난해보다 5000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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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이 3조원을 넘어섰다. 이중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대손비용 비중이 70%에 달했다. 1분기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4000억원 늘었지만, 특수은행은 오히려 2000억원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국내은행 1분기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이 외상매출 한 뒤 받지 못한 돈인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000억원 대비 4000억원(13.9%) 증가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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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대손비용 비중은 2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70%에 해당했다.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1조7000억원에 비해서도 올해 30% 가까이 늘어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최근 들어 대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자 은행들이 추가 충당금을 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000억원 대비 2000억원(8.6%)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시중은행이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000억원 대비 4000억원 늘었고 지방은행은 3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다만, 특수은은행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00억원이 줄어 3000억원이었다. 산업은행은 한국전력으로부터 배당수익 9000억원을 거두는 등 이익 개선 실적이 있었음에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경우 자회사 한전 주식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과하고 한진해운이라든지 농협같은 곳에 대손비용이 발생하다 보니 특수은행의 단기순이익 증가폭이 작년 대비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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