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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현중, 희망퇴직·부서감축…조선3사 구조조정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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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과장급 이상 1만1천명 대상

관련 5개사 동시에 실시 예정

391개 부서 중 86개 줄이기로

효율성 낮은 도크 가동중단

대우조선은 3년내 3천명 감원

삼성중도 “조만간 발표하겠다”

만기 앞둔 3사 회사채 2조6천억

내년에 더 큰 부담 직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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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채권 은행으로부터 구조조정 압력을 받는 조선업체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선제적으로 희망퇴직을 포함한 조직 감축안을 내놨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곧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다.

현대중공업은 9일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 부족에 대비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힘스·현대이엔티(E&T) 등 조선 관련 5개사가 함께 실시한다. 희망퇴직 신청 직원에게는 최대 40개월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1300여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현대중공업은 또 전체 부서 391개 가운데 86개를 줄이기로 했고, ‘장기 직책자’에 대한 세대교체도 실시한다. 1분기에 3척에 불과한 ‘수주 절벽’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독(dock)도 단계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과 계열사들은 선박 건조대인 독을 18개 가동 중이다. 이밖에 상가와 휴양시설 등 비핵심 자산 매각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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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희망퇴직은 정규직 비노조원들이 대상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체 임직원 2만7천명 가운데 과장급 이상 비노조원 1만1천명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이다. 강제적 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서는 2만7천명의 정규직 임직원 외에 3만3천명가량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한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 해소와 인력 운영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공동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노조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과 관련해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고용이 보장되는 노조원 외에 비노조원과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노조에서 목소리를 내겠다. 조선은 인력과 기술 집약적 산업이라 구조조정도 미래를 고려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10일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2019년까지 1만3천명의 임직원을 3천명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채권은행과 협의해 추가 구조조정안을 이달 안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채권은행이 요구한 재무와 경영 등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고 밝혔다.

조선 대형 3사의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중국의 성장 둔화, 무역량 감소로 인해 경기가 회복돼도 조선산업은 2012~2014년의 고점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일단 인력 감축을 통해 생존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만기가 되는 조선 3사 회사채 규모가 2조6천억원에 달해 경영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각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9400억원 규모다. 올해 9월 만기인 기업어음 4천억원을 포함하면 내년까지 갚아야 할 금액은 1조3400억원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내년 만기 회사채도 각각 6800억원, 6천억원 규모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수주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 낙관하기 어려워 조선사들은 내년에 더 큰 부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원 김효진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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