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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기업 구조조정 급물살②] 급물살 타는 구조조정...현금 확보 나서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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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 본격화에 충당금 적립 등 향후 리스크 대비

-필요없는 고정자산 줄이자…자본건전성 확보 비상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이 기업주식 및 부동산을 내다팔며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불필요한 고정비를 절감하고, 현금을 최대한 확보해 수익성 지표 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연수원과 중복점포를 비롯해 별관과 재건축 중인 본점까지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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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본점의 경우 2017년 6월 완공 목표로 재건축 중이지만, 이번 부동산 매각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본점 매각과 관련해 자산유동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세일즈앤리스백(매각후 재임대) 방식으로 고정자산은 줄어들지만 현금을 확보할수 있다.

하지만 임대료 등 판관비가 오를 수 있는 만큼 확보한 현금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KEB하나은행은 전국 지점 및 출장소(이하 영업점) 등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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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보유한 익산 합숙소와 마산 합숙소 매각을 진행 중이고 서울 을지로 2가에 있는 을지로 별관 사옥도 매물도 내놨다.

새로운 수익사업도 시작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발생한 중복점포 60개를 대상으로 뉴스테이와 연계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은행 지점을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매각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8개 지점, 2017년 11개 지점을 먼저 매각하고 향후 총 60개 지점을 팔아 3000호를 분양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가 부동산 매각에 힘을 쏟는 이유는 지난해 통합비용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통합비용으로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주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8649억원), 한진해운(862억원), 현대상선(589억원) 등에 총 1조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 정상이었던 대출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는 만큼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KT&G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1997년 매입한 KT&G 지분 6.92%를 보유해왔지만 지난해 매각 계획을 내놨다.

기업은행이 KT&G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바젤Ⅲ 때문이다.

2013년 바젤Ⅲ가 도입되면서 은행이 보유한 주식의 위험가중치가 3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을 현 상태로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일단 2007년 이전에 취득한 주식의 경우 2017년까지 위험가중치 100%로 한시적으로 유예기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보유한 주식이 많고 시장의 충격을 덜 주기 위해선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서서히 주식 수를 줄여야 하나느 상황이다.

기업은행이 취득한 KT&G 주당 취득원가는 2만2378원으로 현재 11만2500원(4월 12일 종가기준)인 점을 감안할 때 약 8500억원 이상의 세전 매각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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