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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국정원 개혁이 내 인생 마지막 임무…테러방지법 고쳐 권한 남용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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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대 국회 새얼굴

‘국정원 외길’ 더민주 김병기


한겨레

더민주 김병기


김병기(55)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서울 동작갑)의 이력은 한 줄에 가깝다. 1987년부터 2013년까지 국가정보원에서 일한 ‘외길’이었다. 국정원 인사처장을 끝으로 퇴직할 때까지 인사 전문가로 활약했다. 그가 외부에 얼굴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7월 국정원의 인터넷·스마트폰 불법 해킹 의혹 사태가 터졌을 때다. 더민주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로 참여했다. 지난 1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그를 인재영입 18호로 발표했다. 총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았던 3월20일 더민주는 컷오프된 전병헌 의원의 지역구에 그를 전략공천했다. “문재인 전 대표, 김종인 대표와 ‘더컸 유세단’ 등 당의 도움을 받아” 선거를 치렀고, 당선됐다.

국정원 출신이 야권에서 국회에 입성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1일 만난 김 당선자는 “문재인 대표의 영입 제의에 응한 건 국정원을 어떤 식으로든 개혁해야 하는데, 개혁할 수 있는 곳이 더민주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개혁이 인생의 “마지막 임무”라며 “(개혁에 대한) 내 자세가 국정원이 생각하는 정도였다면 국회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내세웠다.

김 당선자가 생각하는 개혁의 방향은 “공포의 국정원이 아닌,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강한 국정원”이다. 그는 이미 통과된 테러방지법을 20대 국회에서 개정해 직원들의 권한 남용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고, 국정원직원법도 이 같은 방향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 때) 원세훈 국정원장이 오자마자 기존의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데 몇 개월이 걸리지 않았다”며 “욕망이 잘못되면 범죄가 되는데, 감당 못할 정도의 처벌이 있다면 원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국정원 말고) 지역구에도 현안이 많다”며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과 노량진 수산시장 이전을 둘러싼 갈등 해결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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