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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현대重 노조 '상경'·대우조선노조 '반발'…구조조정發 노사갈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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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조선업계에 노사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전날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추가 구조조정 반대 입장을 밝힌데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가 서울로 상경투쟁을 진행하는 등 진통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는 현재 회사로부터 구조조정 관련해 어떤 공식 통보도 받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구조조정 방식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영진은 최근 10년동안 정몽준 대주주에게 약 3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며 "대주주의 사재출연과 경영진의 자구노력 없는 인력감축식 구조조정은 헛구호"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30일 광화문, 서울역 등에서 대국민 선전전을 진행하는 한편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산업재해 방지와 구조조정 반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의 반발에 따라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임단협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노조 "사측은 매년 임단협을 앞두고 회사가 위기라고 소문을 퍼뜨린다"며 "사측은 노조와 협상테이블을 먼저 마련하는게 순서며 현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등 현 경영진도 책임을 물어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헀다.

현대중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측과 원만한 관계인 대우조선 노조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의 발표에 따라 산업은행이 애초보다 강화된 인력감축, 급여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 추가 자구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미 회사 측이 2019년까지 3000여명의 감원 계획안을 내놨지만 더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예고되는 이유다.

대우조선 노조는 전날 추가 구조조정 강요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는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부실경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힌 경영주를 포함한 기업주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책임회피 대책"이라며 "일밖에 몰랐던 노동자들의 저항을 당연하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함께 수주활동을 나서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우리 나름대로 여러가지 노력을 해왔다"며 "하지만 추가 인력 구조조정 등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요구를 한다면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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