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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 칼바람 무섭다…중견 근로자 실직 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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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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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칼바람이 무섭다. 5년 이상 근무한 중견사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반퇴세대는 정년연장 혜택도 보지 못하고 실직대열에 끼었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3월까지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새로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은 30만72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53명(1.3%) 늘었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중견근로자라는 점이다. 신청자 가운데 실업급여를 받는 날짜가 180일 이상인 사람이 11만3666명에 달했다. 전체 신규신청자 가운데 37%에 해당한다.

실업급여 수급 일수는 고용보험 가입기간과 연령에 따라 90일에서 240일까지 6개 구간으로 나뉜다. 30세 이상 근로자가 5년 이상 근무하면 나이에 따라 180~210일, 10년 이상 근무하면 210~240일 동안 실업급여를 받는다. 올해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 10명 중 4명이 5년 이상 근무한 중견 근로자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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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10일 이상 실업급여를 받는 신규 신청자도 70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었다. 10년 이상 근속한 핵심인력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에 쓰러지고 있다는 얘기다. 210일 이상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사람 중 60대가 17.4% 늘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9.3% 증가했다. 정년연장의 혜택도 보기 전에 구조조정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직장을 떠나는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 다니던 근로자가 3876명(7.2%) 늘어나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100인 미만 사업장에선 실업급여 신청자가 2.6% 줄었다.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직사태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100인 이상 사업장 중 금융·보험업이 24.4%, 제조업이 21.2% 늘었다.

지역별로는 울산에서 가파르게 실업급여 신청자가 늘었다. 무려 18.2%(1458명) 증가했다. 이어 경기도가 2.2% 증가했고, 나머지 지역에선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 등이 진행 중인 울산과 같은 지역에선 신규신청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김기찬 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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