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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비상 경영' 현대중공업 임원 25% 감축…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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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임원 25% 감축을 단행한 현대중공업 전경. /조선DB


현대중공업이 28일 조선 관련 계열사 전체 임원 중 25%인 60여명을 감축하는 상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악의 일감 부족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임원부터 대폭 감축해 회사 생존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이번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 선임을 한 명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감축되는 임원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승진 인사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 박승용 상무 등 7명이 전무, 김형관 상무보 등 11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이날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회사 전체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영지원본부 소속 안전환경부문을 안전경영실로 개편하고, 책임자를 사장급으로 올렸다. 신임 안전경영실장에는 김환구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안전담당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장단 급여 전액 등 모든 임원이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휴일 연장근로를 없애고, 고정 연장근로를 폐지하는 등 회사 전체적으로 비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임원 감축에 먼저 나서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추가 임원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가 4조원이 넘는 채권단 지원이 투입되는 대우조선에 혹독한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어 이들 업체는 현대중공업 임원 감축 규모와 비슷한 긴축 방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은 2019년까지 인력 2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희망퇴직을 시행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빅3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일제히 신규 인력을 400여명 충원한다. 기존 비핵심 계열 및 유휴 인력 구조조정은 강도 높게 진행하지만, 신규 인력을 충원해 핵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올해 상반기 대졸자 공채 규모는 평년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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