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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국정원 “북 핵실험, 김정은 지시만 기다리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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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27일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 1월 초 4차 핵실험 당시 5차 실험 준비를 사실상 완료했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지시만 남겨둔 상태”라고 밝혔다. 국정원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의 배후 조종세력으로 지목된 데 대해선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향신문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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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는 이날 이병호 국정원장을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북한 관련 동향을 보고받았다.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간담회 후 브리핑을 통해 “(핵실험을 위한) 갱도와 핵물질 준비가 다 돼 있고, 추가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구체적인 핵실험 예상 날짜는 특정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지난 23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최근 실험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출 및 공중점화 기술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고도의 기술력과 상당한 자금이 필요해 전력화까지는 3∼4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했다고 한다.

경향신문

북, 청와대 모형 만들어 타격 훈련 준비 합동참모본부는 27일 “북한이 평양 외곽 대원리 화력시범장에 실제 크기의 절반 정도 되는 청와대 본관 모형시설을 설치해 대규모 화력 시범을 준비 중인 정황이 이달 초 포착됐다”며 아리랑 위성이 촬영한 청와대 모형시설(왼쪽 사진)과 구글 어스가 찍은 실제 청와대 모습(오른쪽) 등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합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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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총선 ‘북풍’ 시도 의혹과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 등에 대해선 모두 부인했다.

지난 7일 북한이 중국 닝보에서 운영하는 식당의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한 것과 관련해 “당초 종업원 20명이 탈북하려다 그중 7명은 북한에 남은 가족을 걱정해 포기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선거기간에 이를 공개한 것에 대해 “이미 이들이 남한에 들어갔고 인원수가 많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를 의식한 북풍(조작)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북한으로 돌아간 7명은 지난 18일 평양에서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남한 당국의 지시를 받는 한국인 사업가와 북한 지배인이 짜고 벌인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정원은 심리전단 소속 직원 박모씨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지원 활동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조사 결과 금품 지원 사실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누구든 대공·대테러 정보활동을 위해 접촉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야당 의원들 지적이 계속되자, 이 국정원장은 “다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박홍두·유정인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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