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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구조조정 지원방안] 임종룡 금융위원장 독려 "사즉생 각오로".. 구조조정 속도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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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6일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사즉생(死則生)'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나섬에 따라 구조조정에 한층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해운업은 사실상 올 상반기가 '골든타임'으로 정해진 상황이다. 채권단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현대상선은 내달 초까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실패한다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서 소외돼 사실상 청산의 길로 접어든다.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특히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얼라이언스가 급속히 재편되는 상황이라, 두 회사는 이른 시일 안에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얼라이언스에 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

조선업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 대형 3사는 무리하게 뛰어든 해양플랜트에서 막대한 손해를 입어 지난해 8조5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국제 교역량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저유가까지 겹쳐 대형 3사의 올해 1·4분기 선박 수주는 3척에 불과했다.

정부는 이날 조선업체 구조조정 추진과 관련해 조선사들의 주채권은행을 소집, 자구계획 협의에 돌입했다.

조선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구조조정의 명확한 시한을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올해를 놓치면 어려워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 국면에 돌입해 정치권에서 대대적 감원 등이 몰고올 후폭풍을 떠안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구조조정이 갑자기 속도를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실제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어 각종 자구계획을 실행한 것은 벌써 2013년부터의 일이다.

조선업계도 2010년 성동조선과 SPP조선이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것을 필두로 중소형 조선사들이 줄줄이 어려움에 처해 산업 전반에 '적신호'가 들어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대우조선은 아예 십수년째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운영되는 상황이다.

1999년 대우사태 이후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출자전환을 받아 새출발한 대우조선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조기 졸업했지만 번번이 새 주인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진행될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회의감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 이날 금융위 발표에는 구체적인 기업별 '액션플랜'이 없어 이후 작업도 더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5대 취약업종 중 조선.해운업 외에 건설.철강.석유화학 등 나머지 3개 업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은 것을 두고 기존 방침에서 오히려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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