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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업계 구조조정 바람 심상찮은데 현대重 노조는 "임금인상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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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는 도대체 누굴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현대중공업이 10분기 만의 흑자전환을 발표했지만 노조가 회사의 바람과는 달리 임금인상 투쟁을 준비하고 있어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최근 3년간 누적적자가 5조원에 달하는 회사의 노조가 과연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는 게 정당하냐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현대중공업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흑자전환을 발표한 26일 임직원들에게 휴일근무 전격 폐지 등 고통 분담을 호소했다. 흑자전환에도 수주절벽에 따른 회사 생존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1.4분기(연결기준) 매출 10조2728억원, 영업이익 32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번 흑자전환은 외부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권오갑 사장,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대표,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대표 등 5개사 대표는 담화문을 통해 "흑자전환은 우리 내부 역량보다 외부 요인 영향이 컸다"며 "더 큰 위기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대표들은 "올해 선박 수주는 5척밖에 못했고, 해양플랜트 역시 2014년 11월 이후 수주를 못했다"며 "이제 중국 조선소와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5개사는 이에 따라 위기극복 방안으로 5월 1일부터 휴일근무와 연장근로를 폐지하고 안식월 휴가 및 연월차를 모두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그러나 5월 4일 울산조선소에서 올해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갖고 임금 9만6712원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는 임금인상을 포함해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 △퇴직자 수에 상응한 신규인력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전환배치 시 노조 동의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등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반대를 위해 오는 29일 상경해 서울역에서 시민 선전전과 거리시위 등을 벌인 뒤 청와대, 국회, 각 정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연다. 5월 2일부터는 부서별 출근투쟁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한마음이 절실하다. 회사 생존을 위해 노조가 태도를 달리해주길 바란다"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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