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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구조조정 본격화] 한진해운-현대상선의 운명은?…내일 범정부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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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정부는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범정부차원 경제현안회의(서별관회의)를 연데 이어 26일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원장이 주재하는 ‘산업ㆍ기업 구조조정협의체’ 회의를 열어 기업 구조조정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 협의체에서는 조선ㆍ해양 등을 우선으로 한 5대 취약업종(철강, 건설, 석유화학 등)과 관련한 그동안의 기업 구조조정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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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4일 서별관회의에서는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산업별 구조조정 추진방안의 진행 상황과 향후 대응방안을 검토했다.

또 고용조정이 예상되는 업종의 고용유지 지원 방안과 실업 발생이 예상되는 업종의 신속한 취업지원 방안 등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수부 주재로 국제 해운동맹 재편 대비 긴급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글로벌 해운업계의 합종연횡에 따른 시나리오별 파급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수년 전부터 자산 매각 등 경영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장기적인 시장 침체와 몇 년전 호황 때 맺은 장기 용선료 협약이 발목을 잡으면서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해운사를 모두 살리기보다는 생존가능성이 큰 곳에 집중하고 다른 한 곳은 법정관리로 퇴출 시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최근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에 성공하면서 매각 대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데다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 인하 협상이 순항 중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한진해운은 부채비율이 현대상선보다 낮고 아직 영업망이 건재해 지원이 이뤄진다면 현대상선보다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곳도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출자전환을 통해 두 회사 모두 KDB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산은 주도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 방안대로 되면 산은은 두 회사의 사업구조를 면밀히 분석한 뒤 겹치는 노선과 사업 분야 등을 재조정할 수 있다.

단 이 방안이 시행되려면 두 회사가 모두 해외 선주들과 사채권자들을 설득, 용선료 인하 협상과 회사채 만기 연장에 성공해야 한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두 회사의 경우 노선이 미주쪽 노선으로 겹치는 분야가 많아 구조조정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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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안은 두 회사를 합병시키는 것이다.

당장 실현 가능한 것이라기보다 구조조정이 진행된 뒤 두 회사 중 한 곳이라도 자금 여유가 생겼을 때 가능한 방식이다.

정부도 지난해 말부터 합병 안을 검토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쪽 모두 자율협약을 신청할 정도로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합병을 한다해도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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