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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구조조정 본격화] PBR 1배 미만 가치株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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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조선ㆍ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드라이브가 거세게 이어지는 가운데, 구조조정 이후 국내 증시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가치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구조조정의 중심에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는 낮춰야 한다는 것이 일부 투자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총선 이후 조선ㆍ해운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죽음’, ‘수술’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했고 정부의 압박 수위는 높아져 있다.

헤럴드경제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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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개사와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그런데 이같은 구조조정이 증시에서는 일부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앙은행들이 경기위축과 시장침체를 우려, 전세계가 유동성 공급기조로 돌아서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성장주보다는 이들 가치주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소연ㆍ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소재 업종에서 한계 기업들의 도산으로 인한 공급과잉 해소, 상위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 복원, 기업들의 인수합병 확산으로 시장의 경쟁 구도가 완화돼 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소연 연구원 등은 “구조조정은 몇 개월 하고 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 에너지, 소재, 산업재 종목들이 대거 포진한 PBR 1배 이하 가치주들의 강세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업 구조조정 이슈가 언론을 도배하고 있지만 8월에 시행될 원샷법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시장 충격은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조조정이 마냥 시장의 호재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은 단기적으로 대한항공, 한진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러나 향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있는 점과 한진해운 감자 이후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보유 지분 33.2% 가치의 희석이 예상되는 점이 있기 때문에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보다 강도가 낮은 구조조정 수단으로, 한진해운은 25일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보다 더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조선업황과 수주전망을 감안해 새로운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산업, 기업 구조조정협의체’를 열고 개별기업 차원의 구조조정이 아닌 조선업 전체의 판을 다시 짜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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