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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정권서 찍힌 공무원들…‘칼’이 되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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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나 권력기관에 자신의 소신을 주장하다 쫓겨났던 전직 공무원 4명이 4·13 총선에서 당선됐다. 경기 용인정 표창원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외부영입 인재 1호’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경찰대 교수였던 그는 2012년 12월 18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댓글 사건이 드러나자 “경찰의 즉각적인 진입과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다 교수직을 사임했다. 국정원은 그를 2013년 1월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지만 검찰은 각하 처분했다.

경향신문

표창원 | 조응천 | 진영 | 권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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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갑에서 재검표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249표 차로 새누리당 후보를 꺾은 더민주 조응천 당선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2014년 박 대통령 측근들의 국정 농단 의혹이 담긴 ‘청와대 비선 실세 문건’ 유출 사건으로 공직을 떠났다. 그는 검찰이 배후로 지목하고 기소했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고 이번에 야당 국회의원이 됐다.

서울 용산 진영 당선자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탈당해 더민주에 입당, 4선에 성공했다. ‘원조 친박’으로 불렸던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박 정권이 추진한 노인보험과 국민연금을 연계하는 방식은 잘못된 것이며 이건 양심의 문제”라며 자진 사퇴했다. 이 일로 친박계에서도 멀어졌다.

광주 광산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권은희 당선자는 18대 대선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진행했다. 그는 수사 당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한 뒤 경찰을 떠났고, 2014년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했다.

<강현석·최희진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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