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4·13 현장]광주 격전지 `지지·냉담·당부' 표심 복잡…어디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뉴시스

뉴시스

【광주=뉴시스】류형근 배동민 신대희 =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야권 심장부의 격전지로 꼽히는 광주서구갑과 서구을, 광산을, 북구을은 각 후보 진영의 열띤 선거전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표심'은 복잡했다.

유권자들의 마음은 지지와 당부, 싸늘함이 교차하는 모습으로 13일간의 선거운동기간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당락이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은 기류다.

더민주 이용섭 후보와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광주 광산을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교통의 요충지인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하나로마트 사거리를 중심으로 불꽃 튀는 선거전을 펼쳤다.

유세차량에 오른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는 선거 로고송에 맞춰 손을 들어보이며 기호 3번을 강조했다.

이어 권 후보는 신호가 바뀔 때마다 90도로 인사하며 출근길 시민들의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비슷한 시각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는 권 후보와 500m 가량 떨어진 어등산약국 사거리에 자릴 잡고 '경제는 이용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밝은 미소와 함께 기호 2번을 알리는 데 공들였다.

이 후보는 "주민들이 호남 정치를 분열시킨 세력에 대한 심판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거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아침운동을 나왔다는 이모(68·여)씨는 "당에서 중책을 맡고 있고, 추진력이 강한 이 후보에 좀 더 마음이 쏠린다"고 말했다.

강모(45)씨는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의 경찰 수뇌부 외압 의혹을 제기한 권 후보가 정의롭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늘 발로 뛰는 모습이 맘에 든다"고 권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누구를 찍어야할지 모르겠다"며 "공약을 좀 더 살펴보고, 청년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는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 갑 선거구는 새누리당 양병현·더불어민주당 송갑석·국민의당 송기석·정의당 장화동·민중연합당 이은주 후보 등 총 5명, 서구 을 선거구는 김연욱(새누리)·양향자(더민주)·천정배(국민의당)·강은미(정의당)·고기담(민중연합당)·김하중(무소속) 후보 등 6명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접전지역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인 만큼 한표라도 잡기 위한 후보들의 몸짓은 이른 오전부터 시작됐다.

선거구에서 출근길 인파가 가장많은 운천저수지 4거리와 서구문화센터 4거리에서 각 당의 색에 맞는 옷을 갖춰입고 손피켓 등을 들고 연신 고개를 꾸벅거리며 한표를 호소했다.

5명이 도전장을 내민 서구 갑은 더민주 송갑석과 국민의당 송기석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송씨 종친간 대결를 벌이고 있어 두 후보중 1명이 여의도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서구 을은 고졸 신화를 쓴 더민주 양향자 후보와 지역구 사수에 재 도전한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국민의당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하중 후보가 "천정배를 떨어트리겠다"고 선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날부터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지만 민심은 싸늘했다.

직장인 김모(38)씨는 "출근길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고 여기저기에 현수막이 붙어 있어 총선 경쟁이 시작된 것 같다"며 "선거운동 했던 마음처럼 당선후에도 국민을 위해 일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부 최모(37)씨는 "대학 다닐 때는 정치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이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관심이 없어졌다"며 "주부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후보들이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 북을에는 새누리당 이인호·더불어민주당 이형석·국민의당 최경환·민중연합당 윤민호·무소속 노남수·이영수 후보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후보와 30여명의 선거 운동원들은 북구청 앞에서 기호 '2번'이 적힌 파란 우산과 '광주경제 무한책임' '으라차차 으쌰으쌰'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비슷한 시각 국민의당 최경환 후보는 운암동 광주문화예술회관 앞 교차로에서 광주시의원과 북구의원, 선거운동원 30여명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기호 3번 최경환"을 외쳤다.

새누리당 이인호 후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북구 운암동 공구의 거리에서 자리를 잡고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민중연합당 윤민호 후보도 일곡지구 입구 교차로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고 "못된 여당, 못난 야당을 심판하고 새로운 진보정당의 윤민호로 바꿔달라"고 시민들에게 표를 부탁했다.

이른 아침부터 확성기를 동원한 선거 운동에 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김모(43)씨는 "출근길 거리가 시끄러워진 것을 보니까 선거가 본격화 됐다는 것을 느꼈다"며 "'10여 일만 고개 숙이면 4년 동안 행복해진다'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다. 진정으로 국민을 섬길 수 있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gryu77@newsis.com
guggy@newsis.com
sdhdrea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