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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나 국정원 출신인데 정부 비자금 세탁비용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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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자신이 국가정보원 출신이라고 속여 정부 비자금 세탁 비용이 필요하다며 수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직 국정원 직원이라고 속이며 정부 비자금 200억원 가량의 세탁비용 명목으로 3억2000만원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김모(50)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비자금 세탁비용을 요구하면서 세탁이 완료되면 돈을 즉시 변제하고 만들어진 자금으로 사업을 하자며 A(39)씨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A씨에게 접근해 '(내가) 국정원 출신이고 수백억원의 정부 비자금을 관리한다', '미국, 호주에서도 자금세탁을 위해 사람들이 들어온다', '정부에서도 승인이 난 사안이다' 등의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A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관리 중인 자금이라며 수표 뭉치 사진을 찍어보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자금세탁은 창고 등 모처에서 비밀리에,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외출도 못하는 상태에서 진행된다'는 핑계를 대며 A씨와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수법을 이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큰 노력없이 쉽게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심리를 이용한 사기가 빈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때 일수록 무리한 욕심을 줄이고 신중한 판단과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이번 사건 이외에 다른 여러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을 확인, 김씨의 여죄 등에 대해 보완수사 후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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