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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北, 금융전산망 대량파괴 시도…작년부터 좀비PC 7만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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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인터넷뱅킹이나 인터넷 카드결제 시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의 내부 전산망을 장악하고 금융권에 보안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의 전자인증서를 탈취하는 등 금융 전산망 대량파괴를 노린 사이버 테러를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철도운영기관 직원의 메일 계정 등의 탈취를 시도하면서 철도 관계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테러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8일 14개 정부 부처 국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개최한 뒤 결과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의 사이버 테러 공격 사례를 공개했다.

국정원은 미래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조, 지난달 북한 해킹조직이 인터넷뱅킹과 인터넷 카드 결제시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의 내부 전산망에 침투해 이 전산망을 장악한 것을 확인했다.

이 보안 소프트웨어는 2000만명 이상이 인터넷뱅킹 및 인터넷에서 카드를 결제할 때 사용하는 제품으로 일반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해당 업체와 협조해 보안 조치를 실시했다.

국정원은 또 금융위, 금융보안원과 함께 국내 대부분 금융기관에 인터넷뱅킹용 보안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업체의 전자인증서도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사실을 지난달 확인했다.

전자인증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배포한 회사의 정보를 공지해 사용자가 믿고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된다.

국정원은 “북한의 이번 공격은 2013년 언론·금융사 전산 장비를 파괴한 ‘3·20 사이버테러’와 같은 금융 전산망 대량파괴를 노린 사이버테러의 준비단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면 인터넷뱅킹 마비나 무단 계좌이체 등 대규모 금융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은 국가기관 및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내부정보 유출방지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활용해 해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정원은 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긴급 보안조치를 실시했다.

철도교통관제시스템 테러 준비를 위해 지난해부터 7만대 좀비PC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2월 2개 지방의 철도운영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피싱 메일을 유포, 직원들의 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를 빼내려고 시도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메일 계정 차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이번 해킹 시도를 철도교통관제시스템을 대상으로 사이버테러를 하기 위한 사전 준비단계로 판단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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