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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청와대에 지하 벙커가 있는데…" 비자금 핑계로 돈 뜯은 50대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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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국정원·고위직·비자금·세종시·부동산 투자-.' 사기 사건에 주로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대구에서 청와대 등을 내세워 거액을 뜯은 5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3일 주부 A씨(52)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최근까지 대구 중구에 있는 의료기 체험장을 다니며 B씨(48) 등 2명에게 접근해 "청와대 고위직과 친분이 있다. 세종시 토지개발 부동산 사업에 자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2억62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사기 행각을 벌이던 당시 A씨는 또 다른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2009년 "청와대에 지하 벙커가 있는데 그 안에 5조원의 비자금 있다. 비자금을 꺼내 쓰려면 청와대 고위직 인사들과 접촉해야 해 경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한 피해자에게 3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형사 양반. 나 지금 국정원 직원과 점심 먹으니 나중에 이야기하자"면서 전화를 먼저 끊어버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청와대 사칭 사기가 통하는 게 신기한 일이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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