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청와대 등을 내세워 거액을 뜯은 5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3일 주부 A씨(52)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최근까지 대구 중구에 있는 의료기 체험장을 다니며 B씨(48) 등 2명에게 접근해 "청와대 고위직과 친분이 있다. 세종시 토지개발 부동산 사업에 자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2억62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사기 행각을 벌이던 당시 A씨는 또 다른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2009년 "청와대에 지하 벙커가 있는데 그 안에 5조원의 비자금 있다. 비자금을 꺼내 쓰려면 청와대 고위직 인사들과 접촉해야 해 경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한 피해자에게 3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형사 양반. 나 지금 국정원 직원과 점심 먹으니 나중에 이야기하자"면서 전화를 먼저 끊어버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청와대 사칭 사기가 통하는 게 신기한 일이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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