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회자정리 거자필반'…돌고돌아 만난 천정배·권은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권은희, 국민의당·국민회의 저울질 끝에 국민의당 선택

전격 통합으로 국민의당 전북도당 창당대회서 '재회'

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최근 정치권에서는 '박(朴) 남매의 이별'이 회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하던 박지원·박영선 두 전 원내대표의 엇갈린 행보를 두고서다.

탈당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잔류 결정에 "남매는 혈연이기 때문에 곧 만날 것"이라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박 남매'는 거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권은희 의원의 재회는 반대 경우다.

천 의원과 권 의원의 인연은 2014년 7·30 광주 광산구을 보궐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출마를 준비한 천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했지만 공천대상이 권 의원으로 정해지자 출마를 포기했다.

천 의원은 지원유세에까지 나서 권 의원의 당선을 돕고 자신은 이듬해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했다.

권 의원은 천 의원에게 '정치적 빚'을 갚을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말 두 차례 천 의원을 면담하면서 현역의원 1호로 천 의원 측 국민회의 합류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면담 후 천 의원은 "뉴DJ의 맨 앞에 서 있는 한 분"이라고 치켜세웠고 권 의원은 "고민 지점이 정확하게 같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국민의당과 국민회의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지난 11일 국민의당 품에 안겼다.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에서 경찰 수뇌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당 전략공천을 거쳐 국회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얻은 '광주의 딸'이라는 별칭에 걸맞지 않은 '갈지(之)자' 행보라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회의와 더민주의 당대당 통합 전망이 나오면서 두 사람의 재결합은 불투명 해보였다.

천 의원은 한상진 창준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과 광주 현역의원들의 합류를 깎아내리며 권 의원이 합류한 국민의당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전격적으로 국민의당과 세력 간 통합을 이루면서 두 사람은 돌고 돌아 한지붕 아래서 만나게 됐다.

천 의원과 권 의원은 26일 오전 11시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리는 국민의당 전북도당 창당대회에 나란히 참석한다.

권 의원은 "기대하고 있었고 빨리 만나기를 원했는데 다행스럽다"며 "천 의원을 만나 빨리 통합을 결정해줘서 고맙고 뜻하는 바가 실현되도록 저도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