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망원경으로 관찰한 6개의 작은 천체가 같은 각도로 타원형의 궤도를 그리고 있는 게 확인됐다”며 “이렇게 될 확률은 1만4000분의 1에 불과하다. 여러 정황상 명왕성 바깥에 거대 행성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작은 행성이 그리는 궤도는 제9의 행성 일명 ‘플래닛 나인’(Planet Nine)의 중력 영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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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브라운 교수는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잃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학자입니다. 지난 2005년 그가 태양계 끝자락에서 명왕성보다 큰 왜소행성 에리스를 발견했고 이듬해 국제천문연맹(IAU)의 행성 분류법이 바뀌면서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강등됐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현재 태양계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8개의 행성이 공인된 상태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이번 플래닛 나인을 직접 관측하지는 못했지만 태양계 끝자락 카이퍼 벨트에서 태양을 도는 6개 천체의 공전 궤도를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플래닛 나인의 크기는 지구보다 5~10배 크지만 태양계 8번째 행성인 해왕성보다는 작은 ‘미니 해왕성’입니다. 그 중심에는 바위 재질의 암반이 자리하고 두꺼운 대기층과 옅은 가스층으로 이뤄져 있고요. 공전 주기는 1만~2만 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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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는 그의 주장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9번째 행성을 직접 관측한 게 아니기 때문에 존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시선이 많기 때문입니다.사우스웨스트 연구소의 행성학자인 할 레비슨 박사는 네이처지 인터뷰에서 “그동안 새로운 행성에 대한 수많은 주장을 봤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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