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이날 1987년 조직폭력배 수백명이 각목을 휘두르며 김 전 대통령이 만든 통일민주당 창당을 방해했던 '용팔이 사건'의 주범 김용남씨가 빈소를 찾아 사죄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생전에 직접 사죄하고 싶었지만 만나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고 많이 후회한다”며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용팔이 사건’은 1987년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통일민주당 창당대회 기간 통일민주당 사무실 47곳 중 18곳이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에 의해 불에 타고 잿더미가 된 사건이다. 창당대회 기간이 끝난 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김씨와 이선준(당시 45세·신민당 청년국 제1부장)씨 등이 폭력배를 동원한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에게 창당 방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용구(55세·신민당 총무국 부국장)씨는 사건 이후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 기사와 관련된 TV조선 영상 보기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일본과의 과거사 청산에 적극 나섰고, 특히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정부 차원의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조문객들이 전한 잘 알려지지 않은 김 전 대통령의 면모, 계속해서 강상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벳쇼 고로 일본 대사가 빈소를 떠나자마자 한무리의 할머니들이 소복을 입고 들어섰습니다.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들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위안부 할머니를 망향동산에 안장하도록 했고 위안부 실태조사, 생활안정법도 만들었다며,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던 생전의 유명한 발언을 회고했습니다.
양순임 /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장
"정말 천상에서 따끔히! 버르장머리 좀 고쳐주라! 부탁하고 싶습니다."
5.18 관련 단체도 빈소를 찾아 광주 민주화운동 특별법을 제정한 업적을 기렸습니다.
김후식 / 5.18부상자회 회장
"특별법을 마련해서 저희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셨고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를 단죄해서 역사를 바로 세워주셨습니다."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폭력 사건, 이른바 '용팔이 사건'의 주동자 김용남 씨도 빈소를 찾아 사죄했습니다.
김용남 / 용팔이 사건 주동자
"민주화를 위해서 참 이렇게 애쓴 분이셨는데, 참 그걸 저는 알지 못하고...정말 죄송스럽고, 정말 후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생전에 직접 사죄하고 싶었지만 만나지 못했다며,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TV조선 강상구입니다.
[TV조선 강상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