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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대전 지하철역 지하수 퍼가세요'…가뭄극복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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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전도시철도 공사가 지하역사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민간에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10일 공사에 따르면 하루 지하철 역사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지하수는 중앙로역 2천960t을 비롯해 대전역 1천630t, 중구청역 600t, 대동역 710t, 월드컵경기장역 390t, 현충원역 460t, 신흥역 100t, 판암역 160t 등 모두 9개 역 7천70t에 이른다.

지하철 14개역 화장실 세척·청소용도로 262t이 쓰이는 것을 비롯해 대전시청 및 대전역 지하상가 116t, 중교로 분수대 900t 등 하루 이용량은 1천300t에 이른다.

실제로 현충원역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지하수 300여t은 하수 재처리시설인 대전시청 중수도(中水道)에 연결돼 위생용수, 조경용수, 소방용수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5천785t은 하천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의 하천유지용수로 방류하는 실정이다.

이 지하수는 화장실 세척이나 조경, 분수대, 도로청소 용수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수질을 지니고 있다.

3년 주기로 전문기관에 의뢰해 하는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 식수로는 이용할 수 없지만 화장실 청소나 조경용으로는 쓰기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공사는 가뭄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지하수 이용 관련 시설은 사용자가 부담해 시공하되 공사는 업무협조와 기술적인 사항에 대해 아낌없이 도울 방침이다.

주영준 과장은 "홈페이지에 지하수 이용 관련 자료를 올려 공공 기관이나 민간이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는 역 주변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 민간 건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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