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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김만복의 '끝없는 엽기'…거기에 휘둘린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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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9일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새누리당 입당과 관련해 “‘새누리당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라고 내가 말한 것은 환영의 의미가 아니라 비꼰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김 전 원장이 입당 원서 경력란에 전 국정원장이라고 썼는데, 담당 직원이 (김 전 원장이) 누군지 몰랐던 것 같다. (입당 처리는) 우리 쪽 실수”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김 전 국정원장의 새누리당 입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 “새누리당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입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는 환영의 뜻을 내비쳐 놓고 김 전 원장의 입당이 논란이 되자 “비꼰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은 김 전 원장을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의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원장의 해당(害黨) 행위에 대한 제보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새누리당이 김 전 원장에게 사실상 농락당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편 김 전 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새누리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한 데는 보수 일색인 주변 분위기가 작용했다”며 “저를 국회의원 후보로 추대하는 모임에서 기장군민 정서상 새누리당 후보가 되라고 하더라”고 했다. 김 전 원장은 10·28 재·보궐선거 당시 야당 후보 지지 발언 등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적 차원의 초청이라고 해서 고향 선배로서 인간적 정리로 응낙한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새누리당에서 입당과 관련, 어떤 연락은 물론 입당 허가서나 당원증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했다. 김 전 원장은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자기가 입당한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장은 그러면서 “부산 기장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새누리당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측은 “김 전 원장에게 당대표 이름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김 전 원장은 두 달 동안 당비를 입금했다”며 “새누리당 가입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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