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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충남도, 가뭄 극복 위해 '제2 취수원'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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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 취수원으로 삽교호·유구천 등 주목

연합뉴스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서부권 가뭄 극복을 위해 충남도가 금강이 아닌 제2의 취수원을 찾고 있다.

충남도는 당초 충남 서부지역 용수 확보를 위해 금강 공주보와 예당저수지를 연결하는 관로 건설을 제안했으나, 최근 예당저수지의 취수원으로 삽교호와 유구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9일 "물 부족으로 바닥을 드러낸 예당저수지의 수위 확보를 위해 금강뿐만 아니라 아산 삽교호와 공주 유구천 등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가 예당저수지의 취수원으로 삽교호를 주목하는 것은 금강보에 비해 거리가 짧은 데다 삽교호가 지난 10월 물 2천만t을 바다로 흘려보내는 등 용수가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예당저수지의 물은 대부분 농업 및 공업용수로 사용되기 때문에 수질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삽교호 용수를 예당저수지로 끌어올 때는 고지대가 많아 공주보보다 기술적 어려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는 적기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하지만, 새로운 취수원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도는 당초 내년 농번기를 앞두고 충남 서부지역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예당저수지와 금강보를 연결하는 용수 공급관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최근 예당저수지를 방문한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에서 공주보와 예당저수지 간 용수 공급관로가 빨리 설치되도록 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공주보에 물이 많다고 해서 그 물을 가져다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건의했다"며 "그런데 확인해 보니, 금강수계에 있는 물은 이미 배분할 곳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물이 많은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이어 금강의 물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 지 정확한 수치를 요구해 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가 공주보 대신 삽교호의 용수를 끌어오면 최근 논란이 된 '4대강 사업과 가뭄 극복'이라는 연결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점도 삽교호를 검토하는 또다른 이유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가뭄 극복을 위해 물이 어디에 있는 지 찾는 과정에 있다"며 "정치권 일부에서 충남도의 가뭄 극복 정책을 4대강 사업과 연결하는데, 실용적으로 물을 갖다 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갖다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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