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2 (토)

극심한 가뭄…효과적인 빗물 활용법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장

[앵커]
빗물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장을 저희가 전화연결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빗물을 사용해서 그게 근본적으로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점점 더 물이 부족할 텐데 근본적인 대책이 될까, 좀 갸우뚱하기도 하고요. 교수님, 어떤 방안이 있으십니까?

[인터뷰]
우선 가뭄의 원인이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비가 안 오는 것이고요. 둘째는 비가 와도 다 흘려버리기 때문입니다. 비가 안 오는 것에 대한 첫 번째 대책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두 번째 원인인 흘려버리는 것에 대한 대책은 있습니다.

그것은 빗물을 버리지 않고 모으면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물관리 원칙은 홍수 방지 대책으로 빗물을 빨리 버리는 것으로 취급했는데 작년에 물을 다 버리고 나서 지금 물이 없어서 쩔쩔매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비를 버리지 말고 모아야 된다. 홍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홍수와 가뭄을 같이 생각해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빗물이 사실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거 아닙니까, 결국?

[인터뷰]
위에서 아래로 갔기 때문에 아래 고여있는 물을 위에서 쓰려면 펌프로 해야 되는데 만약에 모으더라도 밑에서 모으지 말고 위쪽에 모은다면 누구든지 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위치에너지를 잊고 있고 또 강에다 집어넣다 보니까 물이 지저분해지잖아요. 아시잖아요.

빗물을 흙도 묻히고 다른 것도 묻히고 더럽게 만들었으니 위치적으로도 손해도 빗물에 대한 손해인 것이 지금 강에다 모으는 것이고요. 조그맣게 떨어지는 지역에 맞춤형으로 만들게 되면 지금과 같은 문제는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그 빗물만 잘 모으면 올해처럼 서울은 50%도 안 왔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물부족을 겪지 않을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 지금 있는 모든 물은 근원이 빗물 아닙니까? 그 빗물 원천적으로 잘만 모으게 되면 지금의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없지만 지금 문제를 많이 줄일 수 있고, 그 외에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지 않습니까?

지금 강에 있는 물도 결국은 작년에 비가 왔던 강물이기 때문에 빗물을 애시당초 잘 모아뒀으면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런데 빗물이라는 것이 그걸 원래 강으로 가는 건데 그 많은 빗물을 어디에 어떻게 모을 수 있을까가 좀 의아한데요.

[인터뷰]
그런데 그것은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이 있고, 산이나 대지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야 되는데 각각의 목적에 맞게 특징에 맞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지 같은 데는 옛날에 논이 있었지 않습니까?

논이라는 것은 조그마한 턱을 두고 비가 오게 되면 거기에 모여 있게 하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빗물의 역할, 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산과 들에 다 만들게 되면 그게 아주 간단하게 돈은 적게 들면서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댐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에도 이렇게 빗물을 우리보다 더 잘 활용하고 있는 모범적인 사례가 있습니까?

[인터뷰]
다른 나라에는 독일이나 일본 같은 데서는 빗물을 꼭 의무적으로 모아서 쓰도록 돼 있습니다. 국내에도 그런 모범적인 사례가 있기는 있습니다.

[앵커]
예산이 많이 듭니까, 지금 말씀을 하신 것을 실행하려면요?

[인터뷰]
아까 말씀드린 산이나 대지에 모으는 빗물의 경우에는 논처럼 조그마한 턱만 두면 모아지니까 이거는 보시다시피 돈이 많이 들지 않고요.

그리고 신축건물 같은 데에다가는 건물을 지을 때 조금 더 파가지고 만들게 되면 아주 작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고. 특히 서울시나 수원시 같은 경우에는 신축 건물에 빗물시설을 만든다고 하면 그에 대한 비용을 현금으로 쓰지 않고 용적률을 더 만들 수 있게 용적률을 더 완화해 주는 시스템으로 해서 들어가는 비용을 보상할 수 있게 그런 제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장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이벤트]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찾습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