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감금이라고? 손가락으로 하늘 가리려 해선 안 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이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TF(태스크포스) 소속 공무원들을 감금했다는 새누리당의 주장과 관련, “그렇게 염치없고 반성 없는 주장이 어디 있겠나”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문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총회’에 참석한 뒤 “여당에서 이번 사태를 놓고 ’국정원 댓글사건’처럼 감금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느냐”란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문 대표는 또 “지금 국정원 직원의 불법 댓글사건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불법 댓글사건에 대해 한 마디 반성도 없이,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온당한가”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어제 사건만 해도 그런 비밀조직이 적발됐다는 것을 부끄러워해야지, 손바닥도 아니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정감사에서 청와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모든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로 국정화가 강행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데 이렇게 속이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그것이 정말 정당하고 떳떳하다면 야당 의원들을 당당하게 맞아들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왜 설명하지 못하느냐”며 “오늘은 (직원들이) 출근도 하지 않았다. 이건 정말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친박계 좌장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2012년 12월 대선 때 국정원 여직원을 미행, 포위하고 출입통제하고 감금시킨 일을 떠올리게 한다”며 “정당한 업무집행을 하는 현장에 찾아가서 아직도 직원들이 출입도 못하고 (의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야당이 정신차려야 한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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