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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메르스 방역 롤모델` 건양대병원 박창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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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리나라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해 귀감이 된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에 비교적 잘 대응한 것은 국제의료기관평가(JCI) 인증을 받으면서 일종의 암행감찰반인 '감염지표관리 감시원' 제도를 두는 등 평소 감염관리 교육 훈련을 철저히 한 것이 주효했다"며 "병실 내부의 병균,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퍼져나가는 걸 방지하는 9개의 음압병실을 갖춰놓았던 것도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150억원의 경영 손실을 입었지만, 메르스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해 국민의 신뢰를 얻은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우리 의사·간호사들은 하루 3시간씩 자면서 사투를 벌였다"며 "매일 두 차례 관련 보직교수들과 회의를 했고 그룹 카카오톡 방 2개를 만들어 한밤중에도 누구든 일이 발생하면 보고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 실시간으로 상황 대처를 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최우선 원칙은 지역사회 확산 방지였다"며 "이를 위해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 의료진, 보호자 등 단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격리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자체적으로 역학조사도 실시하고 CCTV를 분석해 모두 격리하고 환자 명단을 정부나 지자체에 즉각 통보했다. 정부에서도 이렇게 철저히 관리하는 병원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다.

건양대병원이 이처럼 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해낸 것은 박 원장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혁신의 리더십이 발휘된 결과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박 원장은 연세대 의대 재활병원장, 세브란스병원장, 연세대학교 의료원장을 지냈고 2006년에는 아시아 의사 최초로 세계재활의학회(ISPRM) 회장을 지냈다. 2011년 3월부터 건양대학교 의료원장을 맡아 병원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충청권 최초로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을 도입하고 해외 환자를 유치하거나 국내 환자들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국제인증 시스템인 JCI 인증을 받아 국제 시스템 규격도 갖췄다.

국내 최고의 맞춤형 고급 검진 프로그램도 도입했고 충청권 첫 보호자 없는 병동(포괄간호서비스)도 만들었다. 방사선 암치료장비 등 최첨단 의료장비를 사는 데 100억원 이상의 돈도 썼다. 국내 최고의 의료진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박 원장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지난 5월 시행한 국가고객만족지수 평가에서 86.5점을 받는 등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수도권 최고의 의료진을 영입하고 병원 환경을 개선하자 서울로 다니던 환자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현재 1000병상 규모 병원(기존 850병상)을 신축하기 위한 설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개원 20주년이 되는 2020년엔 규모면에선 국내 '톱5' 병원으로 올라서고 의료의 질, 환자 서비스 등에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넘버원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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