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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종식임박 메르스 '쓰레기'까지 다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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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폐기물 257톤 처리 완료…폐기물 업체 등록, 보관기간 등 제도개선 추진 ]

머니투데이

지난 7월4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첫 진원지로 알려진 경기도 평택시 성모병원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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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종식선언을 앞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발생한 의료폐기물에 대한 처리가 최종 완료됐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통해 그간 제기된 의료폐기물 보관기간 등 처분 문제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부는 지난 1일 완치된 마지막 메르스 환자(80번)의 격리의료폐기물(10kg)을 끝으로, 메르스 격리의료폐기물에 대한 처리가 모두 종료됐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환자의 격리의료폐기물은 지난 3일 경기도 소재 의료폐기물 소각처리업체에서 소각 처리됐다.

현재 정부는 지난 1일 80번 환자가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바이러스 검사에서 연속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국내 메르스 환자가 모두 사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추가적인 환자 발생이 없다면 오는 29일 자정 공식적으로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 5월20일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격리의료폐기물의 증가로 폐기물처리 적체와 국민 불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환경부는 지난 6월4일부터 메르스 폐기물을 당일 운반·처리하는 특별대책을 시행해, 이번 달 3일까지 총 257톤을 배출 당일 소각 처리했다.

해당 기간 동안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았던 6월과 7월에는 총 254톤의 메르스 격리의료폐기물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격리의료폐기물의 약 3배에 달하는 양이다. 같은 기간 환경부는 자가격리자가 생활폐기물을 보관·소독할 수 있도록 소독키트 총 8542세트와 의료폐기물 전용봉투 11만8306개를 무상·보급했다.

김영우 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은 "메르스 격리의료폐기물이 하루에 약 11톤 까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며 "폐기물 및 의료계 종사자 등의 협조 덕분에 메르스 격리의료폐기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186명의 확진자와 36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는 소비 침체, 위생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확진 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인원이 1만6693명에 이를 정도로 감염 범위가 넓게 분포해 국민들의 높은 불안감이 조성됐다.

이에 환경부는 메르스 폐기물에 대한 후속조치를 진행하는 동시에, 메르스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 추진과 처리과정을 담은 '메르스 폐기물 안전관리 백서'를 오는 11월 중 발간해 신종 감염병 확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부터 운영해온 '의료폐기물 안전관리 제도개선 대책반(TF)'을 내년까지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안전관리 제도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그간 꾸준히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의료폐기물을 담아 운반하는 전용용기의 제조업 등록제를 신설, 수집·운반 및 처리업자의 격리의료폐기물에 대한 보관기간도 단축 등이 논의된다.

아울러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재난 경보가 발령되거나 환경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의료폐기물의 보관·처리기한을 따로 정할 수 있는 등의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한다.

홍정기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신종 감염병 확산에 대비한 의료폐기물의 신속하고 안전한 관리를 위해 각계의 전문가와 현장의견을 수렴해 제도개선 및 현장 안전관리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can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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