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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메르스 끝났지만 중소 체감경기는 여전히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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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기승을 부렸던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났지만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경기는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의 '올 3분기 중소금융 체감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보 보증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체감한 3분기 경기실적 지수는 100으로 2분기(94.0)보다 6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신보의 이 조사는 중소기업 대표자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전분기보다 호전되고 낮으면 약화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3분기 조사는 신보 보증팀장 229명 가운데 56명의 전산 설문과 2천214개 보증신청기업 중 1천57곳의 서면 설문으로 진행됐습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실적 지수는 메르스 여파로 경기 침체가 심각했던 2분기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1분기의 106.7에 비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도 별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3분기 조사에서 기업들의 다음 분기 전망치는 114.9로, 2분기에 응답한 3분기 전망치(113.4)보다 1.5포인트 올랐을 뿐입니다.

1분기에 응답한 2분기 전망치가 12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크게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보는 "기업들은 메르스 이후 경기반등을 기대했으나 중국 경기와 한국 내수의 부진으로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들은 특히 수익성이 4분기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답변한 4분기 전망치는 111.3으로, 2분기 전망치(118.4)와 3분기 전망치(112.7)에서 연속으로 하락했습니다.

자금사정에 대한 4분기 전망도 105.3으로 3분기 전망치(105.5)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반면에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23.8로 2분기 전망치(131.5)보다 낮았으나 3분기 전망치(121.7)보다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보증 담당자들이 예측하는 보증수요 체감지수도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올해 4분기 보증수요 전망 체감지수는 82.1로 2분기에 예측한 3분기 전망치(93.3)보다 11.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기업 신용도에 대한 4분기 전망지수 역시 87.5로, 3분기 전망치(89.0)보다 1.5포인트 내려갔습니다.

신보는 이와 관련,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과 기업·가계부채 증가, 중국 경기 부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증대, 신흥국 침체 등 국내외 요인으로 보증신청 기업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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