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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메르스가 이어준 청주비엔날레 백남준의 '거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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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대체 전시된 백남준의 '거북(Tuttle)'이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으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비엔날레 초대국가인 중국이 메르스를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기 전까지 비엔날레 전시계획이 없었다.

당시 조직위의 사연을 들은 청주 출신 재미 교포 사업가 홍성은 회장이 "세계적인 작품을 고향 사람들과 함께 누리겠다"며 '거북'을 흔쾌히 비엔날레에 출품한 것이다.

한국에선 마지막 전시가 될 수도 있는 거장 백남준의 '거북'을 최소 비용으로 전시하는 기회를 메르스 때문에 얻은 셈이다.

'거북'은 단숨에 이번 비엔날레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거북'은 166개 TV 모니터를 사용한 가로 10m, 세로 5m, 높이 1.5m에 이르는 대형 비디오 설치 작품으로 전시장 설치에만 11일이 걸렸다.

협업 작업 개념을 중요시했던 백남준의 작품 설치에는 조각적인 요소와 미디어의 요소를 모두 필요로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이번 '거북'의 설치에는 미국에서 온 라파엘 셜리와 3명의 한국 전문가가 참여했다. 최초의 데자뷔 설치작업 기술을 도입한 대작업이었다.

TV 복원전문가인 라파엘 셜리는 "기초 부분 연결이 가장 까다롭고 어렵다"며 "터틀의 부분들이 마치 고고학적이고 복합해 고고학자 같은 마음으로 작품 설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백남준의 '거북'은 오는 10월 25일까지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열리는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관 3층에서 만날 수 있다.

in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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