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연기된 봄 행사가 가을 축제 등과 뒤섞이면서 축제 주관단체마다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봄에 열려다 취소됐던 마라톤 대회까지 9~10월에 집중되면서 대부분의 마라톤대회 참가 신청자 수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3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 지역에서는 9~10월 괴산유기농엑스포,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청원생명축제,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대청호마라톤, 금수산마라톤, 설성문화제, 우륵문화제 등 중대형급 축제와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지역 축제가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주민 참여율 높이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7월 메르스 때문에 가을로 연기한 학교 동문체육대회나 직장 체육대회, 마을 행사가 9~10월로 몰리면서 지역 주민의 축제 주목도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대청호마라톤 참가 신청은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4326명에 달했던 참가 신청자 수가 올해는 지난 28일 현재 2554명에 불과하다.
봄에 열렸던 타 지역 마라톤대회를 가을로 미루면서 대청호마라톤대회가 열리는 10월4일 전국에서 무려 16개의 마라톤대회가 동시에 개최되는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던 마라톤동호회 수가 올해는 부쩍 줄었다고 대청호마라톤 사무국은 밝혔다.
청원생명축제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 유료 행사의 입장권 판매량도 예년에 미치지 못하면서 관계자들의 속앓이가 깊어가고 있다.
내달 18일 개막하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나 같은달 16일 막을 올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그 기간이 3~4주에 달해 관객 동원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설성문화제, 증평인삼골축제, 우륵문화제, 괴산청천환경문화축제 등 주말과 휴일을 끼워 짧게 개최하는 축제는 동시에 열리는 소규모 행사와의 경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북 지역에서 메르스 때문에 가을로 연기한 전국 규모 행사는 6월에 하려다 9월로 연기한 전국 쏘가리 루어낚시 대회 정도다.
시군의 한 관계자는 "지역 행사는 읍면동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인데 올 가을은 마을이나 직장, 학교 동문회 단위의 소규모 행사가 적지 않아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전국적으로도 행사가 많아 지역 축제에 참가하는 올해 외지 관광객 수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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