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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메르스 여파…국내서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 3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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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외국인의 신용카드 사용이 전년 동월 대비 3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부문 감소 추세 속에서 러시아 의료 지출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24일 신한카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업무 지원기관인 한국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은 5조 4000여 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 11조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년 증가추세이던 외국인 지출액이 올 상반기에 기대 이하인 데에는 메르스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5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 추세였으나 메르스가 극성이던 6월 한달은 지난해 6월 대비 35% 급감했다. 6월 외국인 입국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한 것과 무관치 않다.

국적별로는 중국(56.4%), 일본(16.8%), 미국(8.4%)의 순이었다.

중국은 3조 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에 그쳤다. 중국은 매해 60% 이상씩 증가하는데 비해 올해는 메르스 영향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일본은 9000억원으로 11.2%, 미국은 4500억원으로 13.3% 늘었다.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홍콩, 대만, 싱가포르 순인데 이들 국가도 메르스 영향으로 6월 지출액이 각각 55%, 46%, 5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자흐스탄은 300억원으로 전체 13위, 전체비중 0.6%에 불과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66.6% 증가했고 특히, 의료부문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96.4%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쇼핑, 숙박, 음식, 의료 순으로 지출액이 높았다.

쇼핑은 2조 86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53.1%이고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다. 숙박은 1조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음식은 4200억원, 의료는 2100억원 순이었다.

특히, 의료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는데 이중 러시아 의료지출액은 루블화 가치 하락과 지속적인 저유가에 의한 국가 경제 불황으로 해외관광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카자흐스탄·몽골 등 아시아 국가와 일부 중동국가는 여전히 의료 지출에 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제주 지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시도별로는 서울, 경기, 제주, 부산, 인천 순이다. 제주가 전체 3위로 올라섰다. 서울이 3조 99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74%를 차지했다. 경기는 3700억원, 제주는 2740억원, 부산은 2720억원, 인천은 2400억원이었다.

전국 시군구별 지출액 중 서울 중구가 30%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서울 강남구가 12.4%, 서울 구로구가 9.2% 비중을 보였다.

시도별 증가율은 제주(63.3%), 강원(35.1%), 광주(28.3%) 순으로 높았다.

제주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이 전년대비 급증했다. 제주는 면세점이나 특급호텔이 주요 지출 업종인데, 서울 본점에서 누적 집계하는 방식임을 감안하면 제주의 실제 외국인 카드 지출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라는 게 신한카드측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외국인들의 카드사용 데이터를 검토해보니 시기·상황별로 유의성을 갖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정책에 과학적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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