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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강릉의료원, 메르스 탓 경영난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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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6~7월 환자급감…사실상 운영 중단

급여·공과금 위해 15억원 대출 신청

“국가 차원 재정지원 확대” 여론높아


경영 개선으로 만성 적자의 늪에서 탈출을 꿈꾸던 강릉의료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발목이 잡혀 직원 급여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강원도 지방의료원인 강릉의료원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직원 급여 등을 지급하기 위해 시중은행에서 15억원을 대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강릉의료원은 대출이 되면 우선 직원 급여 5억여원을 지급하고, 나머지로 각종 공과금 등을 치를 참이다.

강원도 유일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강릉의료원은 6~7월 2개월 동안 병원 운영이 사실상 중단돼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외래환자 급감 등으로 인한 손실액만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강릉의료원은 추산하고 있다. 의료원은 앞으로도 2~3개월은 메르스 후유증 탓에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메르스로 인한 손실액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현지실사가 다음달 15일로 예정돼 있어 이달은 정부 지원 없이 금융권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심영섭 강원도의원은 “메르스 사태로 강릉의료원에 발생한 손실과 공공의료 기능으로 인한 적자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릉의료원은 2010~2012년 3년간 매년 20억원 정도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경영 개선으로 2013년 14억5000만원, 2014년 5억2900만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으며, 메르스 발생 이전인 올해 5월까지 57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최순열 강원도청 의료원경영개선팀 주무관은 “지방의료원으로서 메르스 퇴치에 앞장섰지만 직원 월급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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