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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메르스 충격' 대형 항공사 '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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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2분기 나란히 적자...3Q 극성수기 '환율상승'은 부담]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지난 2분기 나란히 적자를 내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가 낀 3분기엔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분기(연결기준) 2조7860억 원의 매출액과 26억 원의 영업손실, 169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8% 줄었다.

영업손익은 지난 해 2분기(-197억원)와 견주면 적자폭이 줄었지만 18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올 1분기에 비해선 수익성이 급격히 훼손된 것이다. 영업환경 악화에도 소폭 흑자를 낼 것이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대한항공이 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본 건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에 6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전날 발표했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한 1조3336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도 854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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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는 지난 5월 시작된 메르스 사태로 한국을 찾는 해외여행객 수요가 급감하고 저유가로 인해 유류할증료가 하락하면서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아시아나의 경우 여객부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화물부문도 유럽 노선 부진으로 매출이 13.5% 줄었다. 대한항공도 여객과 화물 부문의 매출이 적잖이 줄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돼 항공수요가 회복세에 있고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사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3분기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다. 유가 하락 추세가 계속돼 유류비 등 원가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절하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지속되면 하반기 실적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종 특성상 달러 표시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이 발생하고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구조여서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대형 항공사들은 중장기 노선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거센 공세에 직면해 있고 기재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형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빚 부담도 상당하다"며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하반기 실적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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