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올 상반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 방한이 급감하면서 화장품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면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조8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4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 당기순이익은 4299억원으로 34.6% 급증했다.
지난 6월부터 메르스 여파가 본격화됐지만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41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늘었다. 영업이익(2436억원)과 당기순이익(1854억원)도 각각 41.4%, 44.2% 증가했다.
주요 부문별로는 국내 시장에선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라네즈', '아이오페' 등이 백화점과 면세점, 방판사업장 등에서 두루 잘 팔리며 20% 성장세를 기록했다. '려', '미장센' 등 생활용품 브랜드와 '오설록' 등 차 브랜드 사업이 10% 안팎 매출이 늘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 미국, 프랑스 등 해외사업은 평균 46% 성장을 이뤄내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중국에선 기존 브랜드 외에 아이오페, 려 등을 신규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이 적중하면서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프랑스, 일본 등 시장 매출은 감소했다.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브랜드별 실적은 엇갈렸다. 이니스프리는 그린티씨드 세럼, 화산송이 팩 등 판매 호조로 5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에스트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와 헤어제품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 등도 매출이 뛰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은 연결 기준 5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액은 4조7119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 등 국내 관광산업이 활기를 찾고 있는데다 아시아 전역에서 추진중인 해외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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