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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메르스 지나가자 위안화 절하..中관광객 유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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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화 185원대로 하락..위안화 원화대비 약세

6월 여행수지 4년5개월래 최대폭 감소..소매판매 3.7%↓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종식 단계에 접어들자 이번에는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이슈가 불거졌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내수 회복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만큼 소비 위축에 따른 내부 수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2일 오후 국제외환시장에서 원·위안화(CNY) 환율은 1위안당 185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89원대까지 오르던 원·위안화 환율의 상승세가 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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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달러 환율이 현재 1190원대까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원화대비 약세를 띠고 있다. 그만큼 위안화 절하 효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또다시 위안화를 1.62% 평가절하하면서 이틀새 위안화 가치가 3.51%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짓눌렀던 메르스 영향이 축소돼 관광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지난달 2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메르스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연간 국내총생산(GDP) 0.1%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메르스로 인한 내수부진은 2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0.3% 끌어내릴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한국은행이 지난 3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6월 여행수지는 10억41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전월(4억900만달러 적자)의 2배를 넘어섰다. 2011년 1월(12억9600만달러 적자) 이후 4년 5개월만에 적자폭이 가장 컸다. 이는 외국인이 관광·여행 등으로 국내에서 쓴 돈보다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돈이 훨씬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르스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여행 수입도 9억5400만달러로 전월보다 37.5% 줄었다. 6월 소매판매(소비) 또한 전월대비 3.7% 감소하며, 52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서비스업도 숙박·음식점(-9.9%), 도소매(-2.9%)가 부진하면서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우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한 것이고, 한국은 시장환율 움직임에 따라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안화 약세 영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같은 환율 영향으로 한국 관광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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