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위, 국정원 직원자살…野 "대응보면 의혹 더 커져" 與 "의혹 부풀리지 말라"

강신명 경찰청장 "현장서 경찰 배제된 것 아냐"

강신명 경찰청장과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정원 직원 자살과 관련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photolbh@

아시아투데이 엄수아 기자 = 1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선 자살한 국정원 임모 과장에 대한 의혹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찰의 대응이 의혹을 더 키웠다고 비판했으며, 새누리당은 야당의 무분별한 의혹제기가 더 큰 불신을 낳는다고 맞섰다.

여야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 안행위에서 진행된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업무보고에서 경찰의 미진한 초동 대응, 도착이 늦은 이유, 숨진 임 과장 시신 상태, 폐차 과정에 대한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경찰이 가까운 거리에 도착하고도 길을 헤매며 늦은 점과 현장에서 소방대원과 동료직원이라고 밝힌 국정원 직원이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된 점 등이 미심쩍은 점으로 지적됐다.

김민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처음 도착한 소방대원들간 무전기가 아닌 전화기를 이용한 교신에 대해 “소풍이 아니다. 사람을 찾았는데 어떻게 개인적인 전화로 하나. 공신력있게 녹음기록 무선망을 사용해야 한다”며 “안 된다면 또 모른다. ‘무선이 안돼 거미줄을 치겠다’는게 아니라 ‘거미줄이 가능하냐’라고 동결한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박남춘 의원은 “자살을 의심하는게 아니라 국민적 신뢰를 받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소방대원과 국정원 직원의 대화 모습이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데 대해 “7~8분 이상 대화를 하고 있다. 서모 소방인은 11시54분께 국정원 직원과 무선 통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건가 건건가?”라고 따졌고, 해당 소방대원은 “한 2분 정도 대화했다”며 “전화를 처음에 왜 걸었는지는 기억을 못 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현장에 국정원 직원이 다 있고, 전화로 상의하는 상황”이라며 “경찰만 뒤늦게 여러가지 과정에서 따돌림당한 나라가 정상적인건가”라고 반문했다.

정청래 의원은 “사후 강직은 사망 후 5시간 내지 6시간 내 일어난다”고 말한 뒤 “소방쪽에서 찍은 (시신)사진과 경찰이 찍은 사진이 다르다. 똑같은 마티즈 운전석을 열고 찍었는데 소방 사진은 얼굴이 안 보이고 조수석으로 누웠는데 경찰 사진은 운전석에서 오른쪽에 고개를 비스듬이 누워있다”고 했다. 이어 “육안으로 봐도 시신 상태와 자세가 다르다”며 “누군가 와서 시신을 만지지 않았을까란 의혹이 든다”고 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에 “어떻게 국정원이 조정했다고 하나”라며 “야당대로 하면 아주 신출귀몰한 사람들로 보인다. 그 사람들은 전산 전문가들이다. 평번한 전문가들이지 간첩잡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지나치게 의혹을 부풀리면 나라 신뢰가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못 오게하고 소방은 오게 했다고 하는데 경찰은 말을 잘 안듣고 소방은 잘 듣는건가”라며 “소방이 놀아나는 것처럼 말하는데도 소방본부장은 듣고만 있나. 강력히 항의해야한다”고 했다.

이에리사 의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론은 이산화탄소에 의한 사망”이라며 “지금 시대는 이런 사실을 조작하고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임 과장의 차량이 당일 폐차된 데 대해 “차량에서 증거가 될 만한 것을 모두 확보해 형사 절차에 따라 유족에게 인도한게 현장의 판단이고 그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청장은 경찰 배제의혹에 대해서 “신고자가 남편이 가 볼만한 데를 알기에 본인이 찾겠다고 했고 신고자 뜻대로 찾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봐 즉시 출동하지 않은 것”이라며 “배제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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