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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정원 동료들, 임 과장 수색현장에 먼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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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양근서(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회 의원은 6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국정원 직원 임 모(45) 과장의 수색 현장에 소방관보다 국정원 동료직원들이 먼저 도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문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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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동료직원, 왜 먼저 도착했을까?

지난달 18일 낮 12시께 경기도 용인의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 모(45) 과장의 수색 현장에 소방관보다 국정원 동료직원들이 먼저 도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근서(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회 의원은 6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녹취록에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20분 29초부터 11시 24분12초 사이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상황실 근무자와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간의 통화내용이 담겨 있다.

상황실 근무자가 "보호자는 어디 계시는데?"라고 물었고, 출동 소방관은 "보호자는 이쪽에 나온 거 같진 않고 집에 있다. 직장동료분이 근방에 계셔서 저희랑 한 번 만났다"고 답한다.

또한 상황실 근무자가 "직장같이 다니는 사람이?"라고 재차 묻자, "네 직장동료가 인근에 계셔서 직장은 서울에 있는 분이고 여기(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쪽이랑 해서 자주 왔다 갔다 하신다고 했다"면서 "직장동료분이 인근에 이어서 보호자한테 연락을 받고 저희랑 지금 만났어요"라고 보고한다.

같은 날 오전 11시35분10초~11시36분33초 사이 다른 상황실 근무자와 다른 출동 소방관 간의 통화내용을 살펴보면, 상황실 근무자가 "위치추적 관계자 같이 없어요?"라고 물었고, 출동 소방관은 "없어 그 사람들 차 가지고 갔어. 그 사람도 나름대로 찾아준다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상황실 근무자와 현장 소방관이 통화한 시간대와 내용을 보면 복수의 국정원 직원이 수색현장에 먼저 도착한 정황이 뚜렷하다"면서 "국정원은 이들이 현장에 먼저 도착한 이유와 현장에서 무엇을 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6일 '정보인권 개선 시민사회 간담회'에서 같은 정황에 대해 보고하며 "(임 과장 동료들이 먼저 도착한 것은) 여러 가지 정황상 경찰이 덮치면 안 되는 곤란한 상황이 있었다고 본다"면서 "다음 주 열리는 안행위에서 나타났다가 (소방대원과 만나고) 2~3분 만에 사라진 국정원 동료직원은 왜 나타났나, 임 모 과장 부인과 국정원 직원은 왜 통화를 했나, 경찰은 왜 따돌림을 당했을까에 대한 의혹을 추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과장은 지난달 18일 낮 12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 세워진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더팩트 |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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