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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메르스 직격탄' 소매판매, 52개월來 최대폭 감소(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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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대형마트 등 10% 이상 감소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 타격 커

광공업생산은 넉달반에 상승 반전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김상윤 기자] 소매판매(소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5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도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크게 타격을 입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 등이 늘면서 넉달 만에 상승 반전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7%나 감소했다. 지난 2011년 2월(-5.8%) 이후 5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6월 기준으로 보면 2008년(-3.8%) 이후 7년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의복 등 준내구재(-12.1%),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전월보다 일제히 줄었던 탓이다.

전년동월로 비교해도 가전제품, 의복, 신발·가방, 화장품, 서적·문구 등에서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전년동월보다 무점포소매(15.5%), 승용차·연료소매점(13.9%), 편의점(8.2%) 등은 판매가 증가했지만, 백화점(-13.9%), 대형마트(-11.6%), 전문소매점(-8.4%)이 크게 줄었다.

소매판매와 함께 내수 상황을 보여주는 서비스업도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숙박·음식점(-9.9%), 도소매(-2.9%), 운수(-5.6%), 예술·스포츠·여가(-13.5%), 보건·사회복지(-2.0%), 협회·수리·개인(-3.1%),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2.9%) 등에서 크게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제조업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은 넉달 만에 상승 반전했다. 통신·방송장비(-17.4%), 반도체(-2.0%) 등은 감소했지만, 석유정제(7.7%), 기계장비(5.3%) 등이 전월보다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늘면서 넉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조업재고는 전월보다 3.0% 증가했고, 재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2.0%포인트 증가한 75.2%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투자 지표인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3.8% 증가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에서 감소했지만, 반도체 장비 등 특수산업용 기계 등 투자가 늘었던 덕분이다.

건설기성은 토목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3.9% 증가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 5월 유지보수가 있었던 석유정제가 정상가동 됐고,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이 많이 늘면서 생산 및 투자 지표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다만 메르스 영향으로 음식 숙박업 타격이 커 소비지표는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 소매판매액 지수 등이 감소하면서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는 99.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5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수주액,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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