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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정원 로그파일 원본 공개 땐 목숨 잃는 사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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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철우 의원, 야당 주장 비판

대북 공작 협력자 명단 포함 내비쳐

야당, 의혹 제기 캐나다팀 초청 추진

자살한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가 관리하던 서버(대용량 컴퓨터)의 로그파일(작업기록) 때문에 여야가 28일 다시 충돌했다.

새누리당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로그파일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안 위원장이 계속 (로그파일) 원본을 공개하라고 하는데 그걸 공개하면 목숨을 잃는 사람이 생긴다”고 말했다. 로그파일 속에 국정원의 대북·대테러 공작 협력자 이름이 다 포함돼 있어 그게 노출되면 협력자들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로그파일에 이름을 올린 국정원 협력자들 중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사람이 들어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이병호 국정원장이 27일 정보위에서 야당 의원들을 향해 했던 비공개 발언을 인용한 것이라고 한다. 이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한 협력자’가 누구인지는 대북 공작에 관련된 사람인지 대테러 공작에 관련된 사람인지조차 확인해줄 수 없다. 그만큼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원장이나 이 의원의 발언은 대북 휴민트(HUMINT·인적 정보)망을 언급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 의원은 회의에서 북한의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4월 고사총(주로 항공기를 사격하는 데 쓰는 큰 기관총)으로 사형됐을 때 국정원이 이를 정보위에 신속히 보고한 사실도 예로 들었다. 그는 “지금 야당 주장은 어떻게 현영철과 관련한 정보를 국정원이 입수했는지 그 자료를 내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정보원을) 파견했는지 (북한 고위층) 사람들이 제보를 했는지 내라는 것인데 그런 자료를 내는 정보기관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정보위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자료 없는 상임위로 (정보위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30일 ‘국정원 해킹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 및 백신프로그램 발표회’를 연다. 이 자리에 국정원에 해킹 소프트웨어를 공급한 이탈리아 해킹팀사(社)를 폭로한 캐나다 토론토대의 비영리 연구팀 ‘시티즌랩’을 영상패널로 참여시키는 안을 추진 중이다. 이 원내대표 측근은 “긍정적 반응이 있었으나 아직 확답은 못 받았다”고 밝혔다.

남궁욱·이지상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남궁욱·이지상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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