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SKT망 해킹시도 IP’ 내부 실험용 스마트폰”

[헤럴드경제=박수진ㆍ장필수 기자] 국정원운 27일 야당이 SK텔레콤 회선에 악성프로그램을 심었다고 의혹을 제기한 IP 5개는 국정원의 내부 실험용 스마트폰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국정원 현안질의 도중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 주장대로 해킹된 SKT 회선 IP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내국인이지만 아무 문제 없는 내국인”이라며 “국정원에서 실험용으로 쓰는 번호”라고 국정원의 현안 보고 내용을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국정원이 SKT 회선에 악성프로그램을 심어놓은 것으로 드러난 IP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내국인일 경우 사찰이 가능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 원장은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 및 도청-감청 의혹과 관련해 국회 정보위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국정원이 이탈리아 보안업체로부터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으며, 국민을 상대로 해킹을 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이 지난 14일 국회 정보위에서 제기된 지 13일만이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 의원은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 국정원 자체의 스마트폰이다. 해킹팀하고 대상이 되는 스마트폰 번호하고 접속한 시간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라며 “이탈리아 시간하고 우리나라 시간하고 일치하며 번호가 소유주인 국정원의 스마트폰으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저도 상당히 놀랐다. 3개 회선 뿐만 아니라 추가로 의혹 제기한 2개 회선의 IP도 모두 그런식”이라며 “누가 들어도 정보기관으로서 당연히 할만한 것. 여야 의원들 이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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