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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메르스 자가격리 `0`…이번주 사실상 종식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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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두 달여 만에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27일 0시를 기해 메르스 증상으로 자가격리됐던 마지막 환자가 격리 해제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69일 만에 격리 대상자 1만6692명이 모두 격리 해제 조치됐다. 대책본부는 26일 누계 환자와 총 사망자 수가 각각 186명과 36명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일 기준으로 신규 환자는 지난 6일 이후 21일째, 사망자는 12일 이후 14일째 나오지 않았다.

대책본부는 이날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12명이며 이 중 3명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치료 중인 환자 중 11명은 메르스 유전자검사에서 두 차례 음성이 확인됐다. 양성을 보인 유일한 환자도 상태에 따라 때때로 음성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대책본부는 전했다. 이 환자 완쾌 후 28일간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메르스 종식의 기준이 된다.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자 정부도 이에 맞춰 '사실상 종식'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28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열고 그동안 메르스 사태 진행 경과 평가와 관련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회의 이후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에게 일상으로 돌아가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담화문은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더 이상 메르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담화문 주요 내용이다.

대국민 담화문을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아니라 권덕철 반장이 발표한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정부는 당초 문 장관이 직접 대국민 담화문을 낭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막판에 권 반장이 발표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지난달 메르스 확산 당시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책임을 떠안고 문 장관이 사퇴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예정된 시나리오인 만큼 문 장관보다는 권 반장이 담화문을 발표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의 때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질의에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러한 문 장관 발언은 메르스 사태를 마무리 짓고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일각에서는 이미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 여러 인사들이 문 장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동인 기자 /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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