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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영상]경찰, 녹색 번호판 마티즈로 재연 실험…CCTV엔 흰색으로 보여 "다른 차량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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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방경찰청은 23일 경기 용인시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가정보원 임모(45)씨의 차량과 동일한 차량을 이용해 CCTV로 촬영되는 모습을 재연한 결과,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씨의 마티즈 차량 번호판이 조작됐다’는 네티즌과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경찰이 재연 실험까지 벌여 "전혀 가능성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경찰이 국정원 직원 임씨의 마티즈 차량과 유사한 차량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임씨가 자살하기 직전에 통과한 마을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41만 화소 CCTV로 촬영한 장면(왼쪽)과 별도로 150만 화소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오른쪽). 같은 장소와 시간대에 촬영했지만 저화소인 왼쪽 사진에서는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나, 고화소인 오른쪽 사진은 실제대로 녹색으로 보인다. /경기지방경찰청 제공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나눠보면 차량 진행에 따라 동일한 번호판이 밝은색 또는 어두운 색으로 변하는 것이 관찰된다"며 "동종차량(1999년식 빨간색 마티즈·녹색 전국번호판)으로 같은 시간대 재연 실험을 10여차례 해보니 실제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변형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화소 (CCTV)카메라로 촬영할 경우 빛의 간섭, 화면확대에 따른 깨짐현상 등으로 번호판 색깔이 왜곡돼 다른 색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며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을 '빛의 간섭'이라 하며 피사체가 과도한 빛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국정원 직원 임씨가 자살 직후인 오전 6시 18분과 22분, 자살장소에서 각각 2.4㎞와 1.4㎞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으로, 이 두 CCTV는 각각 34만, 41만화소의 저화소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경찰은 또 CCTV 동영상에 담긴 차량이 임씨의 자살 현장에서 발견된 차량과 달리 안테나, 범퍼가드 등 차량 부착물이 보이지 않아 동일한 차량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영상물의 화질 개선과 보정 작업 등을 통해 동일 차량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인 반면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색"이라며 "(이를 놓고)국민이 진실을 거짓으로 덮는다고 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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